"유선매출 감소·트래픽 증가로 인한 추가투자 우려·제 4이통사 출현, 스마트기기 판매 확대로 극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회장 이석채)가 올해 실적 개선 3대 복병에 대한 키워드로 '유선전화', '무선트래픽', '제4이동통신사'를 꼽았다. 이에 KT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650만명, 태블릿PC 가입자 100만명이라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 매출 가이던스인 20조5000억원 달성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로 우려감을 불식시켰다.
28일 KT는 지난해 4·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로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용 증가 우려 ▲제4이통사 등 경쟁사 등장으로 인한 요금제 경쟁 심화 가능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소에도 불구하고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조원대 매출액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CAPEX 규모를 3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각종 스마트 기기 판매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줄어드는 유선 부문 매출액에 대한 부담을 무선 및 서비스 매출액 증가가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 김 실장은 "스마트 기기 판매 시점부터 이미 예상한 부분"이라며 "와이브로 활용을 통해 분산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추가 주파수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출현에 따른 요금제 경쟁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요금제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직접적인 고객모집 비용은 줄인 상황에서 멤버십 등 고객케어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사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정책을 유지해 비용 효율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전략도 경쟁사를 제압할 요소로 꼽혔다. 그는 "아이폰 4를 비롯한 고가폰 판매와 피쳐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따로 실행해 양 부문 모두에서 실적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4분기 소폭 감소세를 기록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올 초부터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실장은 "(지난해 4분기 ARPU가 감소한 이유는 7~9월 아이폰4 판매가 3개월여 지연된데 따른 것"이라며 "고가폰 판매 확대가 ARPU에 미치는 영향이 3개월여 후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초부터 ARPU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부동산 매출에 대한 올해 전망과 관련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임대수익은 꾸준히 창출되는데 반해 개발 및 분양수익은 유동적"이라며 "부동산 매출에 대한 예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해 공개적인 투자설명회(IR) 보다는 개인대개인(One-on-One) 설명회 등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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