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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나흘 연속 하락... 1110원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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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111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하락 압력이 거셌지만 추가 하락의 여력을 보여주지 못한 환율은 결제수요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당분간 111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114.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데 따라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환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네번째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이 지속되고 있고 달러위안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한 점도 환시에서의 숏마인드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주춤한데 따라 숏커버가 일고 결제수요가 수급상 우위를 차지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다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월말과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증시가 재차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113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환율이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면서 롱스탑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저점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한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전반적으로 111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1110원대 초반에서는 추가 하락 모멘텀이 부진했다"며 "개입 경계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과거 수차례 1110원에서 튀어 올라갔던 경험 등으로 환율은 더 이상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도 "환율은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정부 개입 부담감 등으로 추가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며 "특히 결제수요가 저점 인식 등으로 꾸준히 들어온 점도 낙폭을 확대하는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내외적으로 하락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뚜렷한 추가 하락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환율은 111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증시와 유로화 움직임 등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 추가 기대감 등은 하락에 우호적"이라며 "다만 주말을 앞둔 경계감 등으로 종가기준 낙폭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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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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