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물량 4만8000가구, 전년比 57% 감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인구증가와 입주물량 감소로 올 한해동안 경기도의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지난해 대규모 입주단지와 저렴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경기도로 몰린 탓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는 2009년에 비해 14만400명의 인구가 늘어나고 전셋값도 7.9% 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서울 역시 7.2%의 전셋값 변동률을 보였지만 인구는 13만2000명 감소해 경기도와 차이를 보였다.
인구는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점도 경기도 전세난 가중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고양, 파주, 용인 등에서는 11만4000여가구가 입주했지만 올해에는 57%(6만5931가구)가 줄어든 4만8000여가구만이 입주한다.
특히 용인과 파주, 남양주 등은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지만 전입인구가 크게 늘어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용인은 6761가구가 새로 공급되고 1만3319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지만 전셋값은 7.94% 뛰어올랐다. 서울용인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용인경전철 등의 교통망이 가시권에 들어온데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종사자들의 유입이 꾸준했던 탓이다.
6739가구가 분양되고 1만2027가구가 입주했던 파주는 -2%대의 전세값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제2자유로와 경의선복선전철 개통 호재로 서울 이동이 수월해져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27%의 높은 전셋값 변동률을 보였던 남양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297가구 분양과 1만1595가구 입주가 이어졌지만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과 및 진건지구 사업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소연 연구원은 “경기도는 올해에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과 분당선 연장, 신분당선, 용인경전철 등 교통망 확충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지역의 인구이동 변화로 전세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