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다보스포럼서 글로벌 혁신 지표 발표
한국기업 혁신 촉진 요인 '창의적 인재·파트너십·고급기술인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이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 순위중 5위에 올랐으나 정작 한국 기업들은 자국의 혁신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 GE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에서 21세기 혁신의 전체 지형을 조사한 최초의 글로벌 보고서인 ‘GE 혁신 지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GE 혁신 지표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 1월 14일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12개국 에너지·헬스케어·제조 등 각 분야의 기업 1000명의 부사장급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먼저 응답자들은 ‘혁신’을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발명, 창의성’으로 정의 내렸다.
혁신 선도 국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67%)을 가장 많이 뽑았으며, 독일(44%), 일본(43%), 중국(35%), 한국(15%)이 뒤를 이었다.
한국·일본·중국은 혁신 선도 국가로 높게 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가의 응답자들은 자국의 혁신 능력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혁신이 자국 시민들의 삶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100점 기준)’라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들은 64점으로 일본(58점), 중국 (68점)과 함께 ‘비관주의자’ 그룹으로 구분됐다. 미국(77점), 이스라엘(77점), 호주(75점), 스웨덴(73점), 독일(72점)은 ‘전통주의자’ 그룹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브라질, 인도는 ‘낙관주의자’ 그룹에 속했다. 12개국 평균은 75점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혁신 선도국으로 평가된 나라들이 자국의 혁신 능력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을 보인 것은, 국가별로 혁신 저해 요인들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중국 응답자의 56%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일본 응답자의 36%는 제품개발을 위한 학교 및 연구기관 협력이 각각 더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한국은 교육 불균형, 에너지 안보, 지적 재산권 보호, 대기업중심의 혁신, 파트너십 미흡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75%는 21세기 기업의 혁신방법은 과거와는 전혀 다를 것이며, 개인과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혁신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86%는 21세기 혁신은 단일 기업의 성공이 아닌, 여러 기관과 단체들 간의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 혁신을 주도할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다양한 주체(정부·기업·기관·학계 등)가 함께 협력하는 형태(40%), 중소기업(27%), 대기업(19%) 순으로 응답한 반면, 한국 응답자들은 대기업(38%), 중소기업(36%), 다양한 주체가 함께 협력하는 형태(14%) 순으로 대답해 전 세계 평균과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민관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 간의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들은 창의성이 혁신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69%는 높은 수준의 과학적 연구보다 인간의 창의력에 의해 혁신이 추진된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혁신을 이끌 제 1요소는 창의적 인재를 보유하는 것(58%)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혁신을 이끌 3대 요소로는 창의적 인재 보유(58%), 고급기술인력 확보(48%), 정부의 재정적 지원 (34%)을 꼽은 반면, 한국 응답자들은 창의적 인재 보유(76%)를 가장 중요하게 선택했고,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 확보 (58%), 고급기술인력 (30%)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95%는 혁신이 국가 경제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드는 요소로 88%는 혁신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각각 답했다. 77%는 21세기 최고의 혁신은 최대 이윤 창출을 넘어 인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혁신은 향후 10년 간 건강·환경·에너지·교육 등 삶의 다양한 분야를 개선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스 컴스톡 GE 최고마케팅책임자(수석 부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혁신의 규칙이 변하고 있으며, 기업은 경쟁력 제고, 성장주도 및 경제 공헌을 위해 전략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 진정한 혁신을 확산하기 위해, 창의를 북돋우고 현지 필요를 충족하는 솔루션에 중점을 둔, 모든 주체간(기업의 규모와 민관 구분 없이)의 협력을 증진하는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 GE코리아 사장은 “GE 혁신 지표 조사를 통해 ‘혁신’에 대한 전 세계 기업 리더들의 다양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이 진정한 혁신 리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뛰어넘어 사고하며 행동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과 민관을 비롯,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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