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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D램업체 3중고…구조조정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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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강세·원가이하 가격·선두업체와 기술차로 심각한 경영난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위기일 때가 업계 구조조정의 타이밍'이라는 불문율이 D램 반도체 산업에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두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반면, 난야·파워칩·프로모스 등 대만 D램 후발업체들은 구조조정설에 휩싸이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자국 환율 강세와 현금원가 이하의 D램 가격, 선두업체와의 현격한 기술격차 등 '3중고(重苦)'에 빠져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상태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달러(US달러) 당 32달러(대만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환율이 4분기께 30달러 수준으로 내려간 후 올 1분기께 29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 10% 가까이 대만달러가 평가절상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대만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출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대만달러의 가치가 달러대비 1% 상승할 때마다 2000만달러(미국달러)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클리포드 레임바흐 연구원은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난야와 파워칩 등 대만 D램 업체들의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D램 반도체 주력제품인 1Gb DDR3의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이 작년 5월 2.72달러를 기록한 후, 1월 하반 0.88달러로 3분의1 가량으로 떨어져 대만 D램 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익성 악화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 설비투자금액을 전년보다 40~60% 정도로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D램 반도체가 대규모 장치 산업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선두업체들과 대만업체들의 간격을 올해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만 D램업체들의 공정은 주로 50~60나노급에서 이뤄지고 있고 일부만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하고 있어, 40나노급 이상 미세공정이 50%를 상회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30나노급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과 대만업체들은 기술력과 자본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현격하다"면서 "또 주력제품이 1Gb에서 2Gb로 이동하고 있어 제품력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대만업체들은 상시 구조조정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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