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좌절됐지만,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A매치 100경기째 출장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센츄리클럽 멤버를 배출하게 됐다.
박지성은 25일 오후 10시 2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자신의 100번째 A매치를 치렀다. 2000년 4월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10년 9개월만의 금자탑이다.
이로써 박지성은 FIFA 센츄리클럽 가입 조건을 갖추게 됐다. 센츄리클럽은 FIFA가 정한 A매치 또는 국제대회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모임을 말한다. 한국선수로서는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4경기)에 이어 8번째 쾌거다.
센츄리클럽은 별도의 모임이나 상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선수로서 커다란 명예다. 1년에 10차례 안팎인 A매치를 10년 가까이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기록 달성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국가대표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는 꾸준함은 물론 철저한 몸 관리가 요구됨은 물론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박지성의 A매치 출전기록을 FIFA에 보내고 100경기 모두를 인정받게 되면 박지성은 센츄리클럽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지성이 센츄리클럽의 멤버로 확정되면 한국은 전 세계 FIFA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센츄리클럽 가입 멤버를 배출한 국가가 된다.
1월 19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FIFA 센츄리클럽에 공식 가입되어 있는 선수는 총 194명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 스웨덴 이집트 멕시코가 각각 7명으로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서독/동독) 사우디아라비아 에스토니아가 6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축구 강국 중에는 잉글랜드가 5명, 이탈리아 4명,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각각 3명씩의 센츄리클럽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카푸(브라질), 릴리앙 튀랑(프랑스), 하비에르 자네티(아르헨티나),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라울(스페인) 등이 센츄리클럽의 일원이다.
일본은 최근 센츄리클럽 멤버가 4명으로 늘어났다. 나카자와 유지와 엔도 야스히토가 각각 지난해 9월 파라과이전과 10월 한국전을 통해 센츄리클럽에 가입한 덕분이다.
남자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에 뛴 선수는 178경기에 출장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다. 여자 선수 중 최다 A매치 출전선수는 미국여자대표팀의 크리스틴 릴리다. 릴리는 1987년부터 24년 동안 무려 346차례의 A매치를 뛰었고 지난해 말 대표에서 은퇴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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