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2010년도 성장률도 지난 10월 전망치 2.1%에서 3.3%로 상향조정했다.
BOJ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하고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과 30조엔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BOJ는 또 3월31일로 끝나는 2010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10월에 했던 전망치 2.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BOJ는 지난 2010년 10월 5일 사실상 제로금리인 0~0.1%로 인하한 이래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주요 수출시장들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본 정부가 2010년 경기성장률 전망을 3.1%로 상향한 것에 이어 BOJ도 종전보다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입힐 위험성과 국내 디플레이션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점에서 BOJ가 단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편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전제품 등의 가격하락 등으로 11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시장전문가 조사에서는 2011회계연도 근원CPI가 0.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15명 중 10명이 BOJ가 2013년 초반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고 3명은 금리 인상 시점이 2012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일본 내각부는 21일 월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세가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일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면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됐으며 산업생산도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실업률로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라이시 세이지 HSB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엔화 가치가 다시 역대 최고수준으로 오르고 정책적 압박이 커질 경우 3월을 전후해 또다른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30%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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