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 사업자 선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기존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1962년 설립돼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해 온 관록의 중앙회와 2002년 창립해 업력 3년 이상의 기술혁신 기업으로 구성된 이노비즈협회가 '자존심'을 높고 격돌하게 됐다.
◆ 혁신기업 "강소기업이 TV홈쇼핑 경쟁력 높인다"= 이노비즈협회는 24일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 진출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협회 내에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고 공익기업 및 혁신형 중소기업단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거의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이를 위한 프로젝트팀이 가동중이며 내달 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이는 협회 회원사인 1만6000여개 이노비즈 기업들 대부분이 TV 홈쇼핑 사업 참가와 이를 통한 제품 판매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노비즈기업과 1만8000여개 예비인증회사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중소기업 진흥이라는 공익적 정책수단을 표방하는 전용 TV홈쇼핑 취지를 살리면서 중소기업을 직접적이고 실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단체"라고 말했다.
◆ 중앙회 가능성 높지만 유통센터가 변수= 현재 TV 홈쇼핑 사업자 선정에서 이노비즈협회는 중앙회에 비해 선정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다.
우선 이미 오래 전부터 TV 홈쇼핑 사업자 준비에 들어간 중앙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강남훈 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은 "TV 홈쇼핑 사업자가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노비즈협회가 그런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여성중소기업단체들도 비슷한 평가다. 한국여성벤처협회 관계자는 "각 단체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기업들의 컨소시엄인 이노비즈협회는 공공성보다 비즈니스를 우선시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도 "여성 중소기업들이 더 많이 활동하는 중앙회가 TV홈쇼핑 사업자가 되면 더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컨소시엄이 깨질 경우 상황이 이노비즈협회쪽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양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일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지만 대주주가 누가 될 것인지에 따라 단일화 합의가 깨질 수도 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앙회와 결별할 경우 협력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열세지만 앞으로의 환경변화에 따라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최대열 기자 dychoi@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