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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이용래, ‘인맥축구’ 논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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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이용래, ‘인맥축구’ 논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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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인맥 축구’ 논란은 끝났다. 결과적으로 조광래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특히 ‘조광래의 아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경남)은 후반 36분 구자철(제주) 대신 교체투입돼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윤빛가람은 중앙으로 공을 몰고가다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의 골망을 갈랐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8월 11일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이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을 뿐 아니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일약 조광래 감독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이후 윤빛가람은 K-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각급 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구자철에 밀려난 것. 빼어난 공격력에 비해 부족한 수비력이 문제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은 물론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이란전에 교체 출장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골을 넣는 순간 곧장 조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윤빛가람-이용래, ‘인맥축구’ 논란 끝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용래(수원) 역시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 못지않게 맹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셀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용래는 이날 경기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공격을 무디게 했고, 안정된 공수 조율 능력과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도 선보였다. 과거 대표팀의 김남일과 김정우의 활약을 보는 듯했다. 그는 120분 동안 무려 14.25km를 뛰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뒤늦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사실 이용래는 경남 시절 조 감독에게 가장 총애를 받던 제자였다. 조 감독의 대표팀 취임 당시 경남 구단 관계자들조차 이용래를 ‘대표팀 승선 1순위’로 꼽았을 정도.


이용래는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풀백 대체 자원으로 선발됐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다. 조 감독 역시 이용래에 대해 "기술과 슈팅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 또 미드필더 간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덕분에 이용래는 중원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돼 대표팀의 든든한 허리로 재탄생했다.


이용래는 이날 경기 후 "대회 전에는 경기에 뛸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기회를 준 감독님에 감사한다"며 조 감독에게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 이란전에 대해선 “힘든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힘들었지만 많이 뛴 것이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빛가람과 이용래의 맹활약은 조광래 감독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조 감독은 부임 후 경남 시절 애제자들인 윤빛가람, 김주영, 이용래를 잇달아 선발했다. 이들의 대표팀 발탁에 ‘깜짝 선발’이란 평과 함께 ‘인맥 축구’가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조광래 감독 본인 역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지켜본 애제자들인 만큼 이들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전 후 그는 "윤빛가람을 선발할 때 학연, 지연 이야기 나올까 봐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 것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그는 아시안컵에서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역설적이게도 조광래 감독의 ‘인맥축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학연·지연을 벗어난 실력 위주의 대표팀 선발의 반증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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