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2% 가까이 급락한 코스피지수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 주 환율은 112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12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역외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아시아 환시에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유로화도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소 저점을 낮췄지만 장 후반 유로달러 환율이 다시 보합권으로 밀리고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상승폭을 늘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한때 환율은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너지업체 결제수요와 함께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팽팽한 수급 공방을 펼쳤다. 장 후반 들어 역외 매수세가 네고물량을 압도하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다소 확대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지수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과 외국인의 대규모 프로그램 물량 청산이 주된 이유로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일 외국인의 현선물매도는 모건스탠리의 한국주식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대규모 프로그램 물량 청산에 기인했다"며 "이에 영향을 받아 외환시장의 불안한 모습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차액거래 규모가 6~7조원에 이르러 이 물량이 청산될 경우 대규모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론스타의 달러매수 루머까지 더해져 환율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안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매도 심리가 취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으로써는 환율이 112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중국이 이번 주말 금리인상에 나설지, 또는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의 조성세가 지속될지 여부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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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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