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고 남측에 제의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발빠른 대화역제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다음주초 예비회담개최를 제의하고 빠르면 설연휴 전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 열리면 북측의 의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초 북측에 대화를 역제의하면 빠르면 다음달 초에 실무급 예비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예비회담을 통해 북측에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와 추가도발 조치 및 방지를 의제로 제시할 방침이다. 북측도 20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해 의제설정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또 예비회담은 대령급팀장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예비회담에서 의제설정이 끝나면 역사상 세번째로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국방장관 회담은 2000년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서 조성태 전 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2차 회담은 2007년 11월27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김장수 전 장관과 김일철 부장 사이에 열렸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의 수위와 내용을 놓고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회담이 열릴 경우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공산이 커 보인다.
국방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우리가 협의하고자 하는 의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 확인 없이 (고위급 군사회담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실무회담에서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면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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