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해영 기자]중국이 지난해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2010년도 경제성장률이 1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3.3%의 물가상승률은 나름대로 '선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과 정부의 목표치 3%를 벗어났다는 점은 중국 정부에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 속도 소폭 둔화.."그래도 두자릿수 성장"=중국의 201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9.4%를 상회했다.
2010년 연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 11.9%, 2분기 10.3%, 3분기 9.6%를 기록했다.
경제성장 속도는 정부의 금리인상,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조치와 맞물려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됐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7%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감소, 부동산 등 과열 부문에 대한 각종 규제, 통화 긴축정책,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성장률 둔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소재 OCBC은행의 덩밍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면서 "올 한 해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 베이징지사의 이삭 멍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1월들어 다시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긴축 압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중국의 2010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를 기록, 정부의 물가통제 목표치인 3%를 초과했다.
중국의 지난해 CPI 상승률은 3.3%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월 1.5%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식품물가가 치솟으면서 정부의 물가통제 목표치 3%를 계속 웃돌았다. 12월 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식품물가 상승폭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월 CPI 상승률은 4.6%를 기록, 11월 5.1% 보다 고점보다 소폭 낮아졌다. 항목별로는 12월 식품 CPI가 전년 동기대비 9.6% 상승했으며 비식품 CPI는 2.1% 올랐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5.9% 올라 전문가 예상치 5.7%를 상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분기에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식품가격을 꼽았다. 물가상승 압력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정부가 1분기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로 식품가격과 부동산 시장 통제를 꼽으며 "상품 가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주요 농산물, 생필품, 원자재 공급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농부들이 겨울과 봄 경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가뭄과 한파로부터 타격을 입은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경제지표 가운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 13.4%와 전월 기록인 13.3%를 웃돌았다. 12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8.7%를 웃돌았다. 12월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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