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신규 분양시장이 아직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간 분양시장은 연초에 보금자리주택 본청약과 구정이 잡혀 있는데다 시장에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기 때문에 움츠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미뤄왔던 재건축 재개발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감, 부동산 시장 실수요자 중심 재편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신규 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며 "예비 청약자들이라면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광교 및 판교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 적극적인 청약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보금자리주택
서울 강남·서초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본청약은 시범지구 강남권 물량인 강남 세곡지구 A2블록(273가구)과 서초 우면지구 A2블록(385가구)로 강남권에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 처음으로 본청약을 받는 강남세곡 분양가는 3.3㎡당 924만~994만원, 서초는 964만~1056만원으로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3.3㎡당 1030만~1050만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17~18일 이틀간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본청약 결과 강남세곡·서초우면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이 736가구로 최종 확정됐다. 사전예약 당첨자 일부가 포기 의사를 밝혀 기존 예상물량인 658가구보다 78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본청약에서 강남 A2의 물량은 기존 예상물량보다 36가구 늘어난 309가구로 확정됐다. ▲일반공급 89가구 ▲신혼부부 24가구 ▲생애최초 63가구 ▲노부모 21가구 ▲3자녀 28가구 ▲기타 84가구로 진행된다. 평형별로는 ▲59㎡ 64가구 ▲74㎡ 71가구 ▲84㎡ 174가구 등이다.
서초A2 역시 예상물량보다 385가구보다 42가구 늘어난 427가구로 확정됐다. ▲일반공급이 138가구 ▲신혼부부 36가구 ▲생애최초 90가구 ▲노부모 28가구 ▲3자녀 34가구 ▲기타 101가구다. 평형별로는 ▲59㎡ 117가구 ▲74㎡ 92가구 ▲84㎡ 218가구 등이다.
20일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 21일은 ▲3자녀 특별공급 85점 이상 ▲노부모부양 특별공급(5년 이상, 납입횟수 60회 이상) ▲신혼부부 2순위(전일 미달시),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24~25일에 진행되며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26일 일정이다. 일반공급은 27~31일까지며 27일에는 납입금 1000만원 이상의 무주택가구주만 신청을 받고 28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 전체, 31일에는 일반공급 2, 3순위의 접수를 받는다.
6월에는 위례신도시 A1-13, A1-16블록 보금자리주택이 본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2939가구 중 사전예약으로 공급된 2350가구를 제외한 589가구가 본청약 접수 대상이다.
위례신도시는 기존 강남 생활권에 인접해 교통, 편의시설 등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A1-13블록은 위례신도시내에서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학교부지 2곳이 계획돼 있어 도보로 교육시설 이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공원부지 조망권도 확보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A1-16블록은 A1-13블록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린상업용지와도 가까워 상권 이용이 용이할 전망이다.
◆ 재건축 및 재개발
SK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SK뷰'를 5월쯤 분양한다. 전체 240가구 중 112~159㎡ 4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경기고와 서울고, 휘문고 등 강남 명문학교들이 다수 분포해 교육환경이 좋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하는 선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테헤란로에 인접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코엑스, 이마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으로의 접근도 쉽다.
지난해 분양시기를 미뤄왔던 성동구 왕십리뉴타운도 올해 분양에 나선다. 우선 2구역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1148가구 중 54~195㎡ 51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1구역은 6월에 진행된다. 동일한 시공업체가 시공하며 1702가구 중 59~179㎡ 600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3구역은 왕십리뉴타운 구역 중 가장 큰 규모인 2101가구가 건설되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836가며 분양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왕십리뉴타운은 현재 3개 노선(2, 5, 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2·6호선 신당역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과 서울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이 풍부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뉴타운 북쪽으로 청계천이 흐르고 이마트(청계천점)와 홈플러스(동대문점) 등의 대형 편의시설과 무학초등, 동명초등, 성동고 등의 학군을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해 4월경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총 1463가구 중 82~208㎡ 42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부천초등, 부천중원초등, 중원고 등의 기존 학군 통학이 수월하고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2012년 10월 개통될 경우 부천시청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신도시 및 택지지구
아이에스동서는 경기 광교신도시 B7블록에 테라스하우스 '광교 에일린의 뜰'를 2월에 분양한다. 공급면적 149~176㎡로 240가구로 구성된다. 광교 개발계획의 핵심인 특별계획구역 중 하나로 지정돼 있던 부지로서 호수공원(어뮤즈파크), 파워센터(에콘힐), 컨벤션센터 및 주상복합, 비즈니스파크 등의 특별계획구역과 연계된다. 호수공원이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최근 주거 트렌드에 맞춰 개발된 테라스 및 복층형 구조로 지어져 가구별로 최대 6m의 광폭 테라스와 다락방을 제공한다.
광교신도시 A31블록에는 울트라건설이 80㎡ 단일면적으로 350가구를 10월에 공급한다. 이 부지는 경기대 수원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신분당선 남쪽 연장구간(2015년 개통 예정)이 개통될 경우 역세권에 위치하게 된다. 소형아파트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광교신도시에 진입하려는 소액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판교신도시 C1-2블록에 주상복합아파트 142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2010년에 분양한 민간임대 호반써밋플레이스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정자)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데다 상업지구와 접해 다양한 상권 이용도 편리하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 F21~23블록에 114~223㎡ 1654가구 분양을 3월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5월에는 송도국제업무단지 Rc3블록에 1516가구를 공급하고 9월에는 D11·16·17블록에서 149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송도국제도시 내에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 입주 후에도 대규모 커뮤니티 등의 시설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A1·2블록에서도 1156가구를 5월 중 분양한다. A1·2블록은 청라지구 내에서도 가장 북서쪽에 위치해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추후 개통 예정)이 개통될 경우 가장 호재지역으로 꼽힌다. 북쪽으로 단독주택, 골프장 부지가 계획돼 있고 남쪽으로 업무,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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