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 홀드(HOLD)와 목표주가 62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실적 부진에 생필품 인플레까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소비 양극화가 지속될 내수 부문에서 주력 사업인 할인점의 비즈니스 모델이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해 잠재 성장률 둔화 예상된다"며 "해외 시장 공략의 성과가 매우 부진한 데 반해 동종 업체 대비 큰 폭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 매력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순매출액이 6.6% 증가한 데 비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으로 이미 낮아진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
4분기 실적에서 예견됐던 대로 온라인몰 및 신규 사업 비용이 늘어났고 마케팅 비용 부담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가 지난 12월 100% 무상증자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강세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는 5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삼성생명 지분(11.1%) 매각 후 유입 현금 활용한 M&A 및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중했던 온라인 마트 사업의 정착, 구체적인 투자 계획 가시화, 현재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재점검 등 실행해야 할 중장기 프로젝트들이 산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현수준(PER 16.3배)에서 주가 추가 상승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플레 환경이 신세계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일정 수준(약 10%)을 넘어서는 생필품 인플레는 오히려 불리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0% 이상 식료품 CPI가 상승했던 구간에서는 할인점 방문 객수 감소에 따라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가 2009년 이후 계속해서'저가격'으로 소구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 경쟁사 대비 소비자 확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생필품 인플레에 따른 외형 성장 둔화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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