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8일 신세계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70만원을 유지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필연적일 것이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몰 등 국내 할인점의 성장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이 더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12월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8% 늘어난 1조3371억원, 영업이익은 10.3% 줄어든 854억원이었다. 여영상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549억원, 2384억원"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를 8.7%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와 가계소득 증가, 높은 소비심리 등에 따른 양호한 소비환경보다 이마트 가격인하,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확대에 따른 초기 손실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사업 부진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그는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4분기 중국 사업 손실은 3분기 219억원과 유사한 200억원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해외사업 강화와 국내 할인점 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할인점 사업은 인력, 시스템 정비에 따른 효율 개선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삼성생명 지분 11%를 활용한 규모확대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고성장도 긍정적"이라며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전년대비 10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마트몰도 98%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점,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부정적이나 월별 실적발표를 통해 어느 정도 시장에 알려졌고 12월 실적은 11월과 유사한 추세임을 고려할 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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