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모친 빈소 방문한 인사에게 법정스님 잠언집 전달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17일 오전, 무소유의 삶의 실천한 법정스님의 잠언을 류시화 시인이 엮은 책 한권이 사무실로 배달됐다.
책을 보낸 곳은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 '상주' 이웅열이었다. 지난해 12월9일 모친상을 당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사진)이 당시 빈소에서 슬픔을 함께 나눴던 인사들에게 전달한 책이다.
동봉 된 편지에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얼굴을 다시 뵐 수 없다는 아쉬움에 회환이 밀려온다"며 "어머니의 빈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겠지만 위로와 관심이 있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감사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책은 이 회장의 가족이 즐겨 찾던 화계사에서 추천한 것으로 법정스님의 책을 고른 이유는 책 사이에 담겨져 있었다. 편지와는 별도로 담긴 카드에는 '삶과 죽음의 길은 사람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어머니, 당신께서 베풀며 살아오신 참 뜻을 받들고자 준비했다'고 적혀있었다.
불교식의 장례를 치른 뒤에는 그에 대한 답례(법 보시)로 책을 한권씩 전달하는 불교식 전통을 실천한 것이다. 또 그가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따뜻함과 감사를 널리 되돌려 주기 위해 책을 선물한 것. 책에는 무소유, 자유를 몸소 실천해온 법정스님이 인간의 충만한 삶을 기원하는 내용들이 한자 한자 기록 돼 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하나가 필요할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소중함마저 잃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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