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인도의 축구 영웅 바이충 부티아(이스트 벵갈)가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대해 극찬을 내놓았다.
부티아는 16일 '더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은 아시아를 위한 작은 월드컵이고, 한국은 아시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그래서 한국전에 꼭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 부티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인도 내에선 최고의 축구 영웅이다. 그 엄청난 인기 덕에 자국 내에선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했을 정도.
부티아는 A매치 102경기에 출전해 43골을 넣었다. 1999년부터 3년간 잉글리시 디비전2(4부리그) 버리FC에서 활약해 인도 축구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도 진출했다.
특히 올해 35세인 부티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장딴지 부상을 입었고, 끝내 이번 대회 기간 정상적인 출장이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부티아는 "적어도 단 몇 분간만이라도 한국전에 뛰고 싶다"며 출장을 열망하고 있다. 인도는 월드컵은 고사하고 아시안컵조차 27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한국과의 A매치는 1993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현역시절 한국을 만날 마지막 기회인 셈.
인도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부티아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어떤 정규경기도 치르지 않아 회복세가 빠르다고 한다. 부티아 자신도 강한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빠른 치료를 위해 호주 팀 닥터와 상의해 현지병원에서 응고된 피를 뽑아낼 정도.
부티아가 한국전 출장을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아시안컵 출전이 인도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 여기기 때문.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 세계인이 이제는 인도가 큰 대회에 나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아시안컵은 카타르 현지인들은 물론 브라질, 남아공, 유럽, 아시아 타지역 등에서도 본다. 그들 역시 인도가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대표팀의 밥 휴턴 감독 역시 한국전에 대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고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힘겨운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인도의 2011 아시안컵 C조 마지막 경기는 18일 오후 10시 15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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