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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물가 2분기 이후 진정...3%대 초중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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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상이변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정부의 경제정책은 총수요 정책 유지로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충격이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보고서 ‘기상이변에 위협받는 국내 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안정은 공급충격이 완화되는 2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이 완만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초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물가 압력 원인은 내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수요 측면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며 “경제위기 이후 국내경기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저하돼 수요압력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외부영향 가운데서도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연구원은 “개도국들의 내수주도 성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순환적인 측면에서는 수요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을 기상이변에서 찾았다. 이 연구원은 “작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여러 형태의 기상이변으로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의 지진, 5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호주, 세계 3대 밀 수출국 러시아에서 벌어진 130년만의 최악의 가뭄 등 기상이변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국제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예상을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현재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 추세는 계절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기상악화나 한파가 호전되면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물가가 수그러들면 우리나라 물가도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 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과 비슷한 궤도를 그리며 움직였다”며 “하지만 국제물가가 급등세가 진정돼도 단기간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당분간 현재의 총수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공공요금 인상을 가급적 연기하고 관세인하 등 미시적 정책들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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