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시장 진출 기업만 170여개...예측할 수 없는 고장 일으키지 않게 품질 승부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차별화가 힘든 중국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품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보고서 ‘170개 기업의 격전장, 중국 가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을 통해 170여개의 가전 업체가 경쟁하는 중국 가전 시장에서는 글로벌 가전 기업들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품질로 시장을 주도할 해야 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의 김민석 연구원은 “수많은 글로벌 업체가 경쟁하고 있지만 중국 가전시장의 리더는 중국 로컬 기업들”이라며 “이는 내수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중국 가전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이 9%에 달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기업에 매력 없는 시장이 됐다는 것.
글로벌 선두 그룹은 중국 로컬 기업에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고, 에프터서비스(A/S)망이 부족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또 중국 로컬 기업은 자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활발하다.
이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고객 핵심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며 품질 확보가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은 의외로 품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전제품은 생활환경, 문화에 따라 사용 용도가 제 각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예측할 수 없는 고장이 난다“며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A/S망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제품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망을 확충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뒷받침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가전 유통 업체들의 단가 압력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유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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