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투기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안을 가결했다.
CFTC는 13일(현지시간) 원유·금·밀 등 28개 상품 선물 거래에 포지션 제한을 두는 규제안을 4대 1로 통과시켰다.
이 규제안이 시행되면 초기에는 상품이 인도되는 달의 포지션 한도가 전체 인도물량의 25%로 제한되고 이후에는 인도 시기와 관계없이 포지션 한도가 10%로 줄어든다.
최근 농작물과 연료 가격 급등으로 2007~2008년 식량대란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의회는 상품 선물 거래에 포지션 제한을 두라고 CFTC를 압박했다. 7명의 민주당 상원의원과 1명의 무소속 상원의원은 투기 세력이 상품 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CFTC가 포지션 제한 규제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규제가 2개월의 공람기간을 거친 후 최종 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 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FTC 내에서조차 포지션 제한에 대한 반대 의견이 심했다고 전했다.
3명의 위원은 이 규제안이 식료품과 연료 가격 급등을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찬성표를 던진 2명의 위원들은 최종 투표에서 반대 입장을 보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마이클 던 CFTC 위원은 “포지션 제한이 가격 상승을 막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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