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신묘년(辛卯年) 토끼해를 맞아 온라인세상에는 '토끼'를 소재로 한 디자인 상품들이 네티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쫑긋한 귀, 동그란 눈, 보송보송한 털을 가진 토끼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갖가지 상품들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환경과 디자인을 접목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인식된 쓰레기 봉투에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화제로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토끼 쓰레기 봉투'다. 일본의 광고 디자인업체 MAQ가 만든 일명 토끼 봉투는 환경과 디자인을 접목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비닐봉투를 묶는 손잡이 부분에 눈과 입만 그려넣으면 된다(사진). 비닐봉투를 묶는 손잡이 부분은 자연스레 토끼 귀를 연상시켜 마치 아무 곳에 두어도 토끼가 앉아있는 것 같다. 토끼 모양의 쓰레기 봉투는 쓰레기 회수율을 높이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본 디자인회사 아슈컨셉이 내놓은 토끼 에코백은 평소에는 가방에 붙여 액세서리처럼 쓰다 시장이나 마트를 갈 때는 장바구니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토끼 디자인은 여러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디자인을 찾는 이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인터넷몰에서는 스마트폰용 토끼케이스(사진 맨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분홍색 색상에 토끼 귀를 붙인 스마트폰 케이스는 한눈에 봐도 깜직하다. 스마트폰 뒷면에 토끼 꼬리털을 달면 더욱 귀엽다. 토끼 꼬리를 부착하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 스마트폰을 세울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영국의 팬시 온라인몰인 기프트랩에서는 토끼 모양의 병따개(사진)가 소개됐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이 병따개는 토끼 앞니를 이용해 병을 열 수 있는 구조다. 벽에 토끼모양의 병따개를 고정시키고, 토끼 앞니 부분에 병을 끼워 맞춘 후 병을 따면 된다. 토끼 모양의 그릇은 주부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토끼 귀를 포인트로 그려넣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두면 보기에도 좋다. 인터넷 소품 가게에서 저렴한 가격의 토끼 그릇을 구입할 수 있다.
토끼의 두 귀를 잠금 장치로 활용한 토끼 필통도 있다. 필통에 부착된 단추를 열면 토끼 귀가 되고, 닫으면 평범한 필통 모양이다. 최근 플래시메모리 업체 에이데이타코리아는 신묘년을 맞아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토끼 USB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디자인 천국' 일본에서도 재치만점 토끼 디자인 제품들이 인기다.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가 내놓은 토끼만주 모양의 고체향수(사진)는 국내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됐다. 비오는 날 도쿄거리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토끼 우산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산을 담는 가방 자체가 토끼 모양이어서 비오는날의 우울함을 한번에 날려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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