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이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11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6500원(3.55%) 오른 1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14% 하락 마감한지 하루 만의 반등이다.
이날은 최근 '팔자'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들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5일만에 삼성엔지니어링을 2만9589주 사들였다. 기관은 4618주 가량 팔자 우위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미국의 다우케미컬과 일본의 미쯔이의 합작사인 다우-미쯔이 클로르-알칼리 유한책임회사로부터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염소 및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업계 최초로 EPC(설계, 구매, 시공)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 플랜트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미국 플랜트 시장은 화공·발전 분야를 합치면 연간 1000억달러가 넘는 큰 규모지만, 자국 회사 중심으로 발주되고 있어 유럽과 일본업체들의 진출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 역시 올해 수주 호황에 따른 삼성엔지니어링의 꾸준한 성장세를 점쳤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빠른 속도로 늘어난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내년까지 연평균 30.8%, 2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사상 최대의 플랜트 시장 호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005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인적자원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왔다"며 "지난해에도 1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했고,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충분한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강력한 해외수주 모멘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기대감 높았던 해외 수주 지연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전사 기준)인 14조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09년 이후 레벨업된 신규수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이 인식돼 매출(본사 기준) 역시 전년대비 63.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