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 급등..인플레 경고음 잇따라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고 식품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의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경제회의(GEM) 후 브리핑에서 "최근 이머징마켓에서는 선진국에서 볼 수 없는 인플레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식품 물가와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인플레를 조절하기 위한)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파른 경제회복세에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난해 11월 식품물가 상승세는 지난 2007~2008년 식량위기 때를 제외하고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트리셰 총재는 "식품물가 상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전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세 데 그레고리오 칠레중앙은행 총재도 "현재 원자재 가격이 매우 높으며 얼마나 더 오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물가상승세를 우려했다. 그는 "식품 물가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수급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역시 식품물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 지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JP모건의 윌 슈롭셔 곡물 상품부문 대표는 "주요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틀림없이 인플레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높은 식품물가는 인플레에 영향을 주며, 보호주의와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책당국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물가 상승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가뭄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악천후에 따른 것"이라며 "공급 부족 우려로 식품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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