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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치솟는 식품물가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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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인도의 높은 식품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도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로 마감된 1주 동안 식품물가가 연율 18.32% 올랐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1년 넘게 두자릿수를 지속한 인도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한자리수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때 아닌 겨울 강우피해로 식품물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밀, 보리 등의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높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인도의 식품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비하리 랄씨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과일을 사먹는 것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라며 “그들은 바나나, 오렌지, 파파야 등 과일을 사기 보다는 끼니를 위한 채소를 사는데 돈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과일을 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수요가 줄면서 들여놓는 물량을 줄이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식인 카레의 주재료 양파와 감자를 비롯한 채소가격이 급등하며 문제가 되고 있다.


17세 학생인 차아야 싱씨는 “싸고 가장 기본적인 식단인 감자카레를 만들기 위한 비용도 매우 비싸지고 있다”면서 “감자나 양파를 대체할 채소를 찾아야 할 지경”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정주부인 나히 초더리씨는 “높은 가격 때문에 채소 구매를 줄이고 있다”며 “물가상승세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당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담이 돼 더 이상 외식을 할 수도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식품물가 상승세가 지난 2009년에 비해 20%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높은 식품물가 상승세의 장기화로 인한 식품 소비 추세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또 이는 인도 정책당국과 인도중앙은행(RBI)에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았다.


예스뱅크의 슈브하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으며 RBI에 금리인상 압박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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