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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보수적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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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보수적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인플레 상승으로 특히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물가연동채권은 원금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후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금 가치의 실질적 손실을 보전해준다.

현재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및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브라질은 지난 해 물가상승률이 5.9%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도 지난 달 식품물가 상승률이 연율 18.32%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1%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달 주춤했지만 올해 1월부터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식품값 상승, 선진국의 부진 등이 이같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앨런 욀드 베어링자산운용 수석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투자자들이 보수적 경향을 띠면서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때 일반 채권은 위험할 수 있으나 물가연동채권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은 올해의 화두가 될 공산이 크다"며 "전 세계에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세계 경제와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렛 디멘트 아베르딘애셋매니저 수석은 "지난 2년간 신흥국 투자 환경은 좋았으나 현재 투자자들은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신흥국 자산에 눈을 돌릴 때는 선별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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