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가격상승)했다. 특히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11월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년만기 국채금리도 한때 5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국채가 디폴트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긴급구제를 받아야하는 처지에 직면한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이가 이번주 적어도 430억달러규모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 7일이후 강세를 이어갔다.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이 고용시장 회복이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고 밝힌데다 고용자수 증가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Fed는 2018년 2월만기물부터 2020년 8월만기물까지 77억9000만달러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8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지난주말대비 4bp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3거래일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30일이후 처음이다. 2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장대비 2bp 떨어진 0.57%를 보였다. 이는 구랍 8일이후 최저치다.
독일과 프랑스가 스페인과 같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되기 전에 포르투갈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르투갈과 독일국채 스프레드는 지난 7일 433bp로 벌어지며 지난해 11월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CDS는 14bp 급등한 552bp를 기록했다. ECB는 금일 포르투갈 국채를 사들였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비농업부문 고용지수가 10만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예측한 15만건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앞서 5일 ADP는 지난달 민간고용이 29만7000건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Dennis Lockhart 아틀란타 Fed 총재는 “올해 미국경제 회복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과 소비, 주택수요, 신용시장등 회복을 위해 6000억달러 규모의 2차양적완화에 주력해야한다”고 진단했다.
12월 소비자물가가 0.4% 올라 전달 0.1%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예측했다. 미 농동부는 오는 14일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음식료와 원료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도 0.1% 올라 2개월연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재무부가 이번주 660억달러규모의 올 첫 국채입찰을 실시한다. 익일 320억달러규모의 3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10년물 210억달러어치, 30년물 13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입찰물량과 같은 것이다.
BOA멜릴린치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채 투자에서 0.4% 손실을 기록했다. ICAP는 미국채시장을 좀더 베어리시하게 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ICAP심리지수가 지난 7일기준 47을 기록해 전주 48에서 하락했다. 이 지표는 50보다 작을 경우 국채가격 하락(금리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은행과 증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는 3월31일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05%, 올 연말 3.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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