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부총리가 지난 9일부터 나흘간의 영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영국과 26억파운드(약 4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성사시켰다.
11일 차이나데일리는 리 부총리가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닉 크레그 부총리와 만나 40억달러(약4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재계 인사 120명을 동행한 리 부총리의 방문을 통해 양국 교역관계는 한층 긴밀해졌다.
이번 경제협력 계약은 총 15건으로 주로 에너지, 자동차, 금융 부문에 집중됐다.에너지 분야로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남중국해 심해유전 탐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중국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영국 이네오스그룹(Ineos Group)과 합작사를 세우고 스코트랜드 그레인지머스(Grangemouth)와 프랑스 라베라(Lavera) 정제시설에서 원유정제 사업을 함께 하기로 손을 잡았다.
이번 계약은 에너지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이 유럽 지역으로 정유 사업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화놘보일러가 쓰레기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코틀랜드 W2E엔지니어링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라이선싱 계약도 체결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영국 자동차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가 올해 중국에 자동차 4만대 가량을 팔기로 합의했다. 규모로는 10억파운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판다 한 쌍 '톈톈'과 '양광'을 영국에 10년간 장기 임대하는 선물도 안겼다. 판다는 스코틀랜드 에딘버그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크레그 부총리는 "이번 경제협력은 영국의 700개 일자리를 보호하고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또 판다 한 쌍을 선물 받은 것은 양국의 관계가 더 긴밀해 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캐머런 총리의 베이징 방문 때 "양국의 교역 규모를 2015년까지 지금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양국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더 돈독해 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중국의 3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양국은 1~10월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늘어난 402억달러로 신기록를 세웠지만,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의 교역이 가능하도록 협력을 더 강화한다는 목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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