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금융권 감원이 지난 17년래 최대 규모로 단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고용주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융권에서만 3만명이 감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CBI는 1분기 금융권에서만 추가적으로 1만5000명의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고용자 수는 약 97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1996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존 크리들랜드 CBI 사무총장은 "금융권 고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경제 회복 계획에 커다란 걸림돌로 자리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강도 높은 재정적자 감축 정책에 따라 수천 명의 공무원을 감축하고 그 대신 금융권 등 민간부문의 고용 촉진으로 이를 상쇄하려는 계획이었다.
고용 감소와는 별도로 은행권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4분기 은행권의 악성부채는 큰 폭으로 줄었으며,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정치적·환경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올해 수익이 늘어나리라는 것.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가 지난해 12월 서비스 부문의 급격한 위축이 발표되기 전인 11월말~12월초에 진행됐다는 점은 변수다. 이번 달 초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3.0에서 49.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은행·보험·자산관리·증권 등을 모두 포함한 금융 서비스 산업은 영국 경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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