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해 사상최대규모인 4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경영'에 대한 신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신묘년 첫 해외출장으로 오는 11일 일본으로 출국, 현지 주요 경제인들과 신년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9일 저녁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연 칠순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이 정신 안 차리면 또 한걸음 뒤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선 회사들이 퇴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가 많아서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평소 지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칠순 만찬 소감에 대해서는 "아주 좋았다"며 "가족들이 모여있는 밀랍 조각상과 초상화를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사회적 동반자 관계와 희망을 강조하는 신년메시지를 전달한 이 회장은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을 초청해 축하객들과 공연을 즐겼다.
이 날 행사에는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부부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황 백 제일모직 사장 등 계열사 사장 등 150여명의 축하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평소 아직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강조해 온 이 회장은 1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작년 3월 경영복귀 후 첫 행보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일본 게이단렌(전경련) 차기회장이었던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과 회동하는 등 일본 경제인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일본 경제단체장들과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등 삼성의 주요 거래기업 CEO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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