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51년 만의 '왕의 귀환'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2011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C조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FIFA랭킹에서도 한국(40위)과 호주(26위)는 바레인(93위)과 인도(142위)에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늘 이변이 일어나기 마련. 앞서 열린 B조 예선에서도 일본은 약체 요르단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리아에 1-2로 패하며 감독이 전격경질되는 비운을 맛봤다.
이런 이변에는 객관적 전력과는 별개로 두 팀 간의 '천적관계'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일본은 요르단과 가진 3번의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C조 국가 간 천적관계는 어떻게 될까.
한국의 아시안컵 천적은 바레인이다. 조별리그 첫 상대 바레인과는 역대전적 9승 4무 2패로 앞서있다. 그런데 그 2패가 공교롭게도 모두 아시안컵에서의 패배다. 1988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0-2로 패했던 한국은 2007년 본선 조별리그에서 1-2로 다시 패하며 하마터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했다.
반면 바레인의 천적은 호주다. 호주는 2006년 AFC(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한 이후에야 A매치에서 바레인을 만났다. 역대 전적은 4전 전승으로 호주의 압도적 우세. 2007 아시안컵 예선에서 호주는 바레인과 두 차례 대결에서 각각 3-1, 2-0으로 승리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도 각각 1-0,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 8무 8패로 뒤져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지난 2009년 맞대결에서는 박주영-이정수-설기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3-1의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와 마주친 적이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인도와는 역대전적 13승 1무 3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2진을 파견했던 1964년 제3회 아시안컵 패배 이후 인도를 상대로 11승 1무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 패배도 1968년 메르데카컵 때 일이다.
인도와 호주는 무려 55년 만의 A매치를 치른다. 영연방 국가인 이들은 38년에만 5차례의 맞대결을 펼쳤고, 56년 시드니에서 인도가 호주를 7-1로 대파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A매치를 가진 적이 없다. 상대전적에서는 3승 1무 2패로 호주가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워낙 오래전 전적이라 참고할만한 기록은 아니다.
바레인 역시 인도에 상대전적 3승 1무로 앞서있지만 마찬가지로 2000년대 이후의 전적은 없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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