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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심장은 남성, 외모는 여성'..닛산 370Z의 중성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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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심장은 남성, 외모는 여성'..닛산 370Z의 중성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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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자동차에 생리학적 DNA가 있다면 닛산 370Z는 중성(中性)임에 틀림없다. 스포츠카라는 태생적 DNA를 고려하면 분명 '남성'에 가깝지만 화려한 외모적 DNA는 '여성'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심장은 남성이지만 생김새는 여성인 오묘한 결합, 이것이 370Z의 진짜 매력이다.


370Z는 닛산 스포츠카 'Z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2009년 8월 국내에 상륙한 뒤 지난 해 11월 말 기준으로 총 234대가 팔린 2인승 스포츠카다. 첫 눈에 '멋지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매력적이다.

Z시리즈 전통인 차량 전면부는 길고 후면부는 짧은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타일을 택했으면서도, '포르쉐 타도'를 외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직선이 아닌 곡선을, 강인함이 아닌 부드러움을 부각했다. 볼룩한 허리선으로 입체감도 살렸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헤드램프는 섹시함을 더해준다.


지난 해 10월 독일까지 날아가 시승했던 벤츠 SLS AMG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SLS AMG가 군더더기 없는 몸매의 육상 선수라면 370Z는 적당히 선이 살아 있는 수영 선수다. 닛산은 전 세계 디자인센터를 통해 총 150여개 이상의 스케치를 수집해 디자인한 이 결과물을 '관능적'이라고 정의했다.

[시승기] '심장은 남성, 외모는 여성'..닛산 370Z의 중성 매력 최고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kg.m에 제로백은 5.3초다.


엔진은 '질주 본능'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형 3.7리터 DOHC V6 엔진은 최대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kg.m이다. 스포츠카로선 다소 평범한 심장이지만 대신 몸이 가볍다.


후드와 도어패널 등에 적용한 알루미늄을 전체 18%로 늘리고 강철 사용은 64%에서 29%로 줄였다. 여기에 연료 탱크를 6.3kg, 오디오를 1.6kg, 배기 시스템을 1.7kg 줄이는 등 총 108kg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몸이 날렵하니 쉽게 가속이 붙는다. 제로백(0 → 100km/h)은 5.3초로 포르쉐 카이만(5.8초)보다 빠르다.


핸들이 다소 뻑뻑한 것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안전 장치에도 신경을 썼다. 전면과 측면 에어백은 운전자를, 팝업 엔진 후드는 보행자를 보호해준다. 특히 팝업 엔진 후드는 보행자와 충돌시 엔진 후드 뒷부분을 들어올려 보행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시승기] '심장은 남성, 외모는 여성'..닛산 370Z의 중성 매력 닛산 370Z 실내 모습.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은 넓지만 내비게이션이 없는 게 흠이다.


실내 공간은 편안하고 아늑하며, 운전석과 조수석은 넉넉한 편이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보스의 서브 우퍼를 트렁크 바닥에 배치해 실감나는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그밖에 스타트 시동 버튼, 인텔리전트 키, 자동온도 조절 장치, 열선 내장 버킷 시트 등 다양한 편의 장치를 갖췄다. 가격도 5680만원으로 부담이 적다.


다만, 딱딱한 서스펜션으로 거친 주행의 충격이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게 흠이다. 후륜 구동이어서 눈길이나 빗길에 취약하고 내비게이션도 없어 '길치'들은 스마트폰이나 지도책에 의존해야 한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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