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논점 없는 진중권 논란, 결국 '라스트갓파더' 흥행 돕는다?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논점 없는 진중권 논란, 결국 '라스트갓파더' 흥행 돕는다?
AD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실체 없는 논쟁으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사 및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적은 게 화근이었다.


'라스트 갓파더'를 볼 의향이 없다는 진중권씨의 발언이 '불량품'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심형래 감독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이미 3년 전 '디워' 개봉 당시 심 감독의 지지파들과 설전을 벌인 바 있어 진중권씨의 언급은 팬들의 관심사였다.

진중권씨는 또 "예전처럼 심빠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라스트 갓파더'를 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심형래 감독을 지지하는 사용자들이 반감이 섞인 글을 연이어 남기자 "그 빌어먹을 영화, 안 보겠다는데, 그런 말도 못 하고 살아야 하나? 도대체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도 아니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심형래 감독을 옹호하는 한 사용자에 대해서는 "영화판에서 남들은 한번 실패하면 다들 찌그러진다. 재능은 있으나 아예 한 번 실패할 기회도 못 잡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근데 님은 허접한 음식 내놓은 음식점에 다시 갑니까? 주인 용기 북돋워주러?"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영화에 140억 지원된다. 그 돈이면 재능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영화 못 찍는 감독들 열 댓 명은 지원할 수 있다. 님 같은 꼴통들이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중권씨는 과거 '디워'에 대해 신랄한 비평을 남겼던 것을 되새기며 "수준 좀 높입시다. 창피한 줄 아시고... 나한테 시비 걸 시간에 '디워'가 미국 가서 어떤 평을 들었는지 검색이나 좀 해 보시던지..."라고 적었다.


지난 2007년 개봉한 '디워'는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개봉 직후 '디워'에 대한 찬반논쟁이 이어지자 곧바로 '100분 토론'이 기획될 만큼 심형래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과 영화 '디워'의 완성도에 대한 시각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영화계에서는 이같은 논쟁 자체가 영화 흥행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논점이 없다는 것이다. 진중권씨는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표출했을 뿐이며 그가 지적한 것은 '라스트 갓파더'가 아닌 '디워'다. 이미 3년 전에 비판했던 내용을 다시 언급한 것일 뿐이다.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비평은 아닌 것이다.


논점이 있다면 그것은 심형래 감독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진중권씨는 심형래 감독을 가리켜 '허접한 음식 내놓은 음식점'이라 지칭했다. 물론 '허접한 음식'은 '디워'를 가리키는 말이고 '음식점'은 심형래 감독이다. 팬들은 심형래 감독 자체를 깎아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결국 '라스트 갓파더'가 아닌 '디워'에 대한 해묵은 논쟁을 연장히고 있는 셈이다.


네티즌들이 진중권씨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영화를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라스트 갓파더'를 깎아 내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라스트 갓파더'가 아닌 '디워'에 대한 언급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하면 확대해석으로 인한 논란인 셈이다.


진중권씨와 관련해 이어지고 있는 논쟁이 '라스트 갓파더'에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07년에 비하면 반응이 영 시원찮은 듯"이라고 적은 것처럼 영화 자체에 대한 논쟁이 '디워' 당시만큼 뜨거운 것도 아니다.


진중권씨의 발언은 또다른 논쟁을 만들어냈다. 제작비에 관한 것이다. 진중권씨가 "이번 영화에 140억 지원된다"고 쓴 내용이 국가 지원금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이로 인한 논쟁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실제 국가 지원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12억원 정도이며 30억원은 금융권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국문화수출보험공사가 보증을 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속 이어지는 논쟁과 논란들에도 '라스트 갓파더'는 파죽지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영화에 관한 잡음들이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다.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후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지키고 있으며 4일 전국 150만 관객(배급사 집계 기준)을 돌파했다. 개봉 7일 만의 기록이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