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1120원 밑으로 내려가는 등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환율은 당분간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심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은 변수로 지목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이에 따른 위험자산 거래 선호 심리 강화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지속적으로 1120원을 하향 테스트했다. 2080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지수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매도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은행권도 숏플레이에 나섰으며 외국인 주식 관련 매물과 중공업체 네고물량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며 1120원 지지력을 테스트하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19.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함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한편 새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코스피지수 상승세, 위험거래 선호 심리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가로막을 요인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1120원을 하향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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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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