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또 한 팀의 걸그룹이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여타 다른 걸그룹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세 멤버의 몸무게 합이 200kg을 훌쩍 넘는 피기돌스가 바로 그 주인공.
'아기돼지 인형들'이라는 뜻을 가진 피기돌스(박지은, 김민선, 이지연)는 오는 6일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데뷔 미니앨범 '피기스타일'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타이틀 곡 'TREND'는 피기돌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제나 당당하게 난 아무 것도 신경쓰지마', '내 몸매 이게 뭐 어때서. 내 얼굴 개성있잖아' 등의 가사에서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
"정말 멤버들과 팀 명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돼지 인형' 같잖아요."(웃음)
실제로 이들은 몸무게 합이 200kg을 거뜬히 넘을 정도로 당당한(?) 풍채를 자랑했다.
"세명 다 원래 살이 잘 찌는 스타일이예요. 먹는게 좋아서 많이 먹는 편이죠. 쌀 20kg은 3주면 다 떨어지는걸요."(민선)
그렇다면 마르고 예쁜 아이돌들이 판치는 국내 가요계에 피기돌스가 데뷔한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요즘은 마르고 예쁜 사람들만 예뻐하고 찾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같이 몸집있는 사람도 당당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걸그룹들은 날씬해야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상처받은 여성들을 위로하고 싶기도 했고요."(지연)
하지만 워낙 '예쁜' 걸그룹들이 많은 상황에서 피기돌스만의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재 국내 가요계의 현실.
피기돌스 멤버들은 이에 맞서는 경쟁력으로 노래를 꼽았다.
"뚱뚱하니 소리가 달라요.. 마른 사람은 앏은 목소리가 나는데 그에 비해 우리는 (마른 사람보다는) 성량도 더 큰 것 같기도 해요."(민선)
마냥 목소리와 성량으로만 치열한 가요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터. 하지만 이들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또 있었다.
"저희 피기돌스는 빅마마와 2NE1의 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빅마마의 가창력과 2NE1의 퍼포먼스가 결합된 것이라고 할까요? 가창력과 퍼포먼스 둘 다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지은)
이들은 인터뷰 내내 웃고 떠들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뚱뚱한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당당한 모습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래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비교했을 때 '뚱뚱해서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단는 것 보여드릴께요."(지연)
이들은 마지막으로 데뷔에 앞둔 신인가수다운 당당한 각오를 전했다.
"저희들이 가진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죠. 특히 무대에서 모두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더 큰 꿈이 있다면 미국 빌보드 1위를 차지하는 거예요. 목표가 너무 크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목표가 커야 더욱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노력하는 피기돌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피기돌스)
힘있고 파워풀한 무대, 누가봐도 기겁할 만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피기돌스의 자신감은 이번 미니앨범 '피기스타일'로 대변되는 듯 하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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