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산업계 차별화 된 '착한기업' 활동
현대車, 印 도로안전요원 유니폼 지원
삼성 친환경 LED TV·SK 사회적기업
당장 추가비용 발생 장기적으론 이득
$pos="C";$title="기획특집-현대차 인도공장을 가다, 불황에도 잘나가는 ‘글로벌 소형차 수출 허브’";$txt="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오른쪽)이 현대차 인도 공장 근무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size="550,515,0";$no="2008112022192754921_10.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 전남 구례의 문화 류씨 집안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힌 쌀독 하나가 있었다. 굶주린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독에 쌀을 채워놓았던 것이다. 배고픈 자가 보면 가슴이 더 아프다고 아궁이 굴뚝을 낮게 만들었던 류씨 집안은 종택인 '운조루'를 200년 넘게 지켰다. 운조루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면서 불타 없어질 위기를 수차례 겪었지만 지역주민들이 막아내 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
#2. 1739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만덕은 10살에 부모님을 잃고 기생집에 양녀로 입적돼 살다가 당시 여관에 해당하는 '객주'를 차리고 막대한 부를 쌓았다. 당시 횡행하던 매점매석도 안하고 사업수완과 기치로 부를 쌓은 그녀는 1790년부터 1794년까지 극심한 흉년이 들어 제주에 굶어 죽는 자가 속출하자 전 재산을 털어 육지에서 쌀을 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렸다.
배를 곯는 이웃은 모른 체 하지 않고, 정에 살고 의리에 사는 민족이 우리의 조상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우리 선조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한국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전통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국내기업들은 이러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어 글로벌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착한기업 따뜻한 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의 참여범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만 하다.
$pos="C";$title="(오프 사진)삼성상생기획-하";$txt="삼성전자 사장단이 동반성장 대토론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size="550,365,0";$no="201012271420079765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소나무 심으려면 LED TV를 사라?= 전자제품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바로 전력소모다.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 TV(LED TV)는 기존 액정화면 TV(LCD TV)에 비교해 소비전력을 43%, 대기전력은 86% 줄여 연간 탄소 배출량을 38.1kg 저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소나무 14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되는 양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고효율, 대기전력 최소화 제품에 주력해 오는 2013년까지 주요제품 의에너지 효율을 2008년 대비 40% 이상 개선해 제품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8400만t 줄일 계획이다.
지난 2009년 LG전자의 한 연구원이 네덜란드와 독일로 출장을 떠나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관찰했다. 유럽에선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이니 자전거를 타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유럽인들은 휴대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유럽 자전거 애용자들에게 휴대전화 자체 기능보다는 모바일 액세서리를 다양화하는 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겠다고 보고 전략을 수정할 것을 보고했다. 물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LG전자의 제품 개발 모토는 '이 제품을 사용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는 점을 실천하고 있다.
$pos="C";$title="GS건설, '그린시대' 맞춘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 성공";$txt="GS건설 직원이 저탄소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다.";$size="550,413,0";$no="201010061109144053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교통안전 홍보하고, 의료활동 지원하고= 인도는 교통안전 및 인권 의식이 미흡한 상황에서 자동차가 급속히 보급돼 교통사고 발생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지 자동차 판매 2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인도 교통문화 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델리ㆍ첸나이ㆍ콜카타 지역 도로안전 증진을 위해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도로안전요원의 유니폼과 우비를 제작해 보급하고 사고 경감을 위해 도로 야광반사 유도물 설치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운전학교 운영을 통해 철저한 안전교육 실시와 함께 운전면허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의사(서울대 병원장) 출신인 박용현 두산 회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전문 인력 육성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과 '개발도상국의 의료 접근성 제고' 워킹그룹에 참여했던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한국 사례와 기업 사회공헌 활동 경험에 근거해 헬스케어를 위한 전문 인력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글로벌 CEO 및 국가 수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 회장이 두산만의 차별화 된 CSR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올해부터 이를 위한 지원 방안이 본격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pos="C";$title="(오프)SK 사회적기업 사진";$txt="SK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 직원들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size="550,450,0";$no="200907281139025394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사회적 기업의 대부=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64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 또는 지원 했으며 지난 6월말까지 총 1099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향후 5년간 58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경영자금은 물론 영업을 지원해 경영자립을 돕고 있는데 박스 제조업체 메자닌아이팩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메자닌아이팩은 2008년 5월 새터민과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 직원 중 3분의 2가 취약계층과 새터민인 40ㆍ50대 여성이다. 지난 2008년 12월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문을 연 지 10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21억3000만원, 순이익은 29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동반성장 실천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포스코 및 계열사 임원 200여명으로 구성돼 지난해 10월 발족한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지원단'은 각 임원별로 담당 협력기업을 선정하고 매월 해당 기업을 방문해 경영자문, 기술지원, 해외판로개척, 교육훈련, 금융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이미 다양한 성공사례가 도출됐으며, 올해는 지원 대상 기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pos="C";$title="포스코 동반성장";$txt="포스코 및 협력사 CEO들이 녹색 동반성장을 선포하고 있다.";$size="510,339,0";$no="201010121634067383396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장기적으로 기업에 이익= 그동안 기업들은 규제 강화와 거래 제약 요건 등에 대응해 리스크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동적인 사회적 책임 전략에만 주력해 왔다. 하지만 비정부기구(NGO)의 수가 증가하고 여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활동 정보가 노출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이해 관계자에 맞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 기업 이미지와 평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 발 더 나아가 '착한기업 따뜻한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보고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추가 비용 상승으로 어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놓고 볼 때 친소비자 신제품 개발 및 사회 공헌 등의 활동은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대, 전략적 사회공헌 재원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결국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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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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