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지난 3일 SBS '싸인'과 MBC 수목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각각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두 드라마는 동시간대 방송된다. 첫 방송 날짜도 5일로 동일하다. 모두 16부작이기도 하다. 동일선상에서 스타트를 끊는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색깔을 앞세워 치열한 대결 양상을 집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판 CSI? 색다른 의학 드라마 '싸인'
'싸인'은 미해결사건의 수많은 희생자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 전부터 '한국판 CSI'로 많은 대중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지난 3일 제작발표회에서 "'CSI'는 좋아하는 드라마지만 '싸인'과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CSI를 표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드라마는 남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이 한사코 부인했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CSI가 가진 스피디한 전개와 사건을 풀어가는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의학드라마에다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그 장점은 충분히 살아날 여지가 크다.
미친비주얼의 종결자 김태희-송승헌 '마이 프린세스'
'마이 프린세스'는 '대한민국에도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기획의도에서 시작했다. 여성 시청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다. 장르답게 주인공들의 비주얼은 상당하다. 송승헌, 김태희도 모자라 박예진, 류수영까지 가세했다. 로맨스에는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나와야 한다는 공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이 프린세스'는 다소 다른 색깔의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한다. 뻔하고 유치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매력을 거부한다. 잘나가는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만나 아옹다옹 다퉈가며 사랑을 싹틔우는 내용이 아니다. 송승헌과 김태희가 이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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