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3일 "방심하면 거북이에 뒤처진 토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환익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올해 지켜나갈 시장 또는 자세를 토끼의 속성에 비유했다.
조 사장은 "토끼가 상징하는 것이 평화롭고 매우 똑똑하고 영리한 것으로 상징이 되지만 실제 토끼의 행동과 거동, 또 우화나 이런 곳에서 표현된 토끼는 결코 영리한 동물이 아니"라며 "거북이하고 토끼하고 같이 경주하다 조금 앞서있다고 자다가 진 것이 토끼"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 사장은 "우리 경제도 그렇고 코트라도 그렇고 잠시라도 멈추게 된다면 결국은 어느 순간에 거북이한테 뒤쳐질 수도 있다"며 "또 우리가 조금 여유가 있다고 내리막길을 간다던지 하면 언제든지 뒤에서 누군가 우리 시장을 잠식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올해도 계속 정진을 해야 된다"며 "국경을 넘는 모든 비지니스는 코트라에서 수행하는 분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분야들을 가지고 올해는 우리가 유감없이 역량을 과시하고 실제로 우리 경제 , 세계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좀 더 중소기업 쪽으로 여러분들이 가 줬으면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정부의 최고 화두는 동반성장이고 공정사회 아니겠습니까. 코트라가 이 동반성장과 공정사회에서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목은 중소기업지원입니다. 실제로 우려스러울 정도로 우리나라 수출비중은 대기업들이 너무 큽니다.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35%미만으로 떨어지고 있고 실제 수년간 중소기업으로서 수출을 잘해서 대기업으로 올라섰다는 이야기를 찾기 힘듭니다. 이것은 우리 수출구조에 매우 취약한 구조고 이렇게 가다보면 어느 선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나름대로 능력 있고 가격경쟁력도 있고 얼마든지 국제시장에서 싸워 나갈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손아귀에 있다든지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없다든지 해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유일하게 도와줄 수 있는 기업은 코트라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중소기업들이 여기저기 웬만한 기관, 단체들이 글로벌화를 주장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코트라만큼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코트라 만한 역사를 가지고 중소기업을 도와줄만한 조직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사명감을 가지고 중소기업으로 가야합니다. 지원 업체 선정을 할 때 아무래도 대기업이 조금 더 낫다고 대기업을 선택해야할 상황이라도 가급적이면 중소기업으로 가야합니다. 중소기업을 키워서 세계시장에 뛰어들도록 노력을 해봅시다. 이것은 공정이란 개념뿐만이 아니고 효율이란 개념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좀 더 유연한 쪽으로 가줬으면 좋겠다. 유연이란 것은 사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여러분이 취급하는 분야도 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미래분야 지식서비스 분야, 의료분야, 프랜차이즈분야라든지 투자유치도 서비스분야라든지. 이처럼 새로운 분야, 과거에 우리가 제조업에 고착된 사고방식을 바꾸고, 그러면서 또 많은 것을 접목시켜야겠습니다. 남의 꽃가루를 받아와서 우리가 꽃을 피우는 이런 생각으로 자기 분야 말고 어떤 분야를 가지고 융합을 시켜서 내 업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이런 데에 늘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또 하나는 감동을 주는 것, 고객한테 감동을 주는 작은 거 하나에도 코트라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야 합니다. 코트라 직원들, 간부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좋은 일을 해주고 간다던지, 코트라가 정말 착한 조직이라고 바뀐다던지 이런 쪽으로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좀 더 신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롭다는 것은 반드시 새로 나서 새로운 게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신문인터뷰에도 표현했지만 일본도 신흥시장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우리가 일본에 들어가서 다른 나라에서 한만큼 우리나라 상품을 팔고한 적이 있던가요, 대기업도 다 철수했고. 이럴 때 일본이 다시 뚫리고 그래서 신흥시장이라 이거죠. 중국내륙도 완전히 신흥시장입니다. 신흥의 개념을 많이 바꾸십시오. 신흥시장이란 것이 저기 어디 미개척시장 아프리카와 서남아만이 신흥시장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아직 손대지 못했던 분야, 과거에는 놓쳤던 분야를 여러분들이 추구해야할 도전과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분야로 생각해보십시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도 이제 과거 미일 뿐만이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투자유치 못합니까? 남아공에서 투자유치 못합니까? 지금 뭐 넥스트일레븐 등 각가지 신조어가 나오는데 다들 돈이 한가운데 모여 있는 곳이 아니고 어느 곳이던 투자할 형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새롭다, 모든 게 다 신흥이다 라는 기분으로 업무에 임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면서 2가지 큰 대목으로 말씀드린 게 있는데. 첫째 시장의 위기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여러분들이 200프로이상 실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린 것은 새로운 코트라의 50년을 준비해야 될 때가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6월이 되면 창사 50년이 됩니다. 아마 금년 또는 작년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은 미래 50년의 주역이 되겠지요. 여러분들, 우리 간부들은 새로운 50년의 비전을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전수를 해줘야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난 수 십년 동안 1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존재하는 게 몇 개가 될 것 같습니까? 10개도 안됩니다. 코트라도 현재 같은 상태로 지금은 상승세 피크겠지만 이런 상태로 간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그럼 무언가 새로운 50년 큰 메가트렌드가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금년 하반기부터는 1년을 남겨두고 여러분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때 임기가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없겠지요. 누군가가 맡아서 그런 큰 그림을 그려줘야 하는데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러분들이 조직, 인력, 문화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은 굉장히 역동적인 조직으로 늘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코트라가 단순 생존이 아니라 끌고 나가려면 조직이 역동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인력은 아마 코트라 들어올 때는 어떤 조직의 신입사원보다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들어온 후에는 그냥 자기 업무영역에 갖혀 있다 보면 크게 능력개발이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물어보면 자기가 있던 지역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얘기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경우들도 제가 봤습니다. 한 분야에 정통한 것 가지고는 미래 50년을 끌고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노력,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우리 인력들이 긍정적 사고를 늘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다. 코트라의 현재 인프라로는 도저히 안 된다라는 제한적인 사고방식보다는 나는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난 우리 사회의 물꼬를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2009년도 초 개최했던 바이코리아가 우리경제의 물꼬를 바꾼 것이 아닙니까?
수출업계가 자신감을 갖게 했고 그런 것들이 각계에 다 퍼져서 결국은 한국이 이런 국제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실제로 세계 탑레벨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무역 1조불 시대 수출 5천억불 시대라는 대대적인 세레모니에 빠질 겁니다. 그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무역1조불 시대 5천억불은 이미 예전에 예정된 일입니다. 금년에 우리가 뭐 특별히 잘해서 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조불 이후 수출 5천억달러 이후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뭐냐가 코트라가 고민해야할 사항입니다. 우리 수출구조는 뭐로 가져가야하고 어떤 형태로 가져가야하고 수입이란 기능은 어떻게 가져가야하느냐, JETRO가 업무의 중심을 한동안 수입으로 가져갔지 않습니까. 수입이라는 어떻게 해야 하며 아웃바운드 투자는 어떻게 생각해야하고. 뭔가 그런 것을 뛰어넘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인재를 키워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직 문화입니다. 굉장히 능력 있는 조직, 구성원도 좋지만 그래도 코트라라는 조직은 아름답고 착한 조직이다라고 인식을 시켜야지 오래가는 sustainable한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코트라에서 이런저런 사회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지역에 맞는 이런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봉사활동 차원을 떠나서 코트라하면 향기가 나는 조직이고 뭔가 새로운 인간적이고 우리 사회의 환경을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조직이다하는 이런 조직 문화에 관해 지금부터 고민을 해주셔서 오래가는 코트라가 되도록 금년도에도 많은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금년도 또 쉽지 않은 한 해 여러분들과 같이 열심히 하고 또 거기서 얻는 보람과 성과를 공유하는 이런 자세로 새해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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