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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증시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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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10년 증시가 연고점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1680대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050을 넘겼다. 국내외 적지 않은 위기로 한때 1530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대표기업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기어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며 한해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011년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장에서 경험했듯이 지수가 오른다고 대다수 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전체적으로 상승장이라도 시기를 잘못하면 단기 상투를 잡을 수 있다. 당장 1월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부터 갈린다. 중소형주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내년 증시에서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빨리 파악해 그에 맞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내년 증시를 좌우할 핵심 관전포인트를 살펴봄으로써 나에게 맞는 맞춤 전략을 수립해 보자.


◆경기=올해 지수가 3재라고 불린 대내외 3대 악재(북한 연평도 포격, 중국 긴축, 남유럽 위기)를 극복하고 2000을 넘어설 수 있었던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컸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블랙프라이데이)에서 IT제품의 재고소진은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를 견인했다. 선진국 경기가 기대대로 바닥을 치고 본격 회복세를 보인다면 글로벌 증시의 상승과 함께 국내증시도 동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긴축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체의 빛과 그림자다. 내년 내내 지속될 중국의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중국의 긴축은 한국의 최대수출 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므로 국내 수출주들에게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어우러져 경기가 회복되면 상승장이 계속되고, 선진국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긴축이 강하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첫번째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서는 시기 및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은 연말 이미 돌아섰고 1분기 한국, 2분기 미국 순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올해 국내증시를 견인한 종목들은 IT와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수출주들이었다. 이들이 해외 경쟁사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후반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다진 경쟁력도 있었지만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적지 않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수출주이기 때문에 환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을 가장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환율은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하반기 외국인의 매수세는 원화강세를 전망하고, 환차익을 노린 자금의 유입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스페인 국채만기 도래, 중국 긴축 강화 여부 등도 체크 포인트"라며 "유가 역시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을 불러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금리=올해 수출주들의 선전은 우호적 환율과 함께 금리도 저금리상태가 유지된 측면이 컸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희생시키면서도 환율과 경기부양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내년은 사정이 다르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웃 중국의 계속된 금리인상은 국내 금리의 인상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은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이나 금리가 올해만큼 우호적으로 움직일 것 같지 않다"며 내년 지수 고점도 2200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봤다.


금리인상은 수출주들에게 악재지만 금융주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은행에 이어 최근 보험주들이 그동안 소외에서 벗어나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외국인=올해 외국인은 20조원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힘이 됐다. 양적완화 정책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도 외국인은 '바이코리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은 내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5조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넘치는 유동성이 꼭 우리나라로 계속 몰리라는 법은 없다. 더 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게 외국인 자금이다. 11.11 옵션 쇼크는 이같은 위험성을 압축적으로 대변하는 사건이다.


◆펀드=개인뿐 아니라 국내 기관들까지 올해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쏟아진 펀드 환매때문이었다. 상승장에서 추격매수를 하고 싶어도 환매자금 때문에 우량주를 팔 수밖에 없었다.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펀드환매도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펀드런이 멈추면 외국인에만 의존했던 수급에 기관이라는 새로운 엔진 장착이 가능해진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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