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미국 켄터키주의 한 농장에서 사살된 정체 불명의 동물이 전설 속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켄터키주 레버넌정크션의 숲에서 한 농장으로 들어왔다 사살된 이 동물은 털이 없고 피부가 회색인데다 귀가 크고 수염이 달려 있으며 꼬리는 길다.
사살된 동물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뒤 녀석의 정체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염소·양 등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는 전설 속의 추파카브라로 믿고 있다.
추파카브라란 ‘chupa’(빠는 놈)와 ‘cabra’(염소)의 합성어로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처음 그 존재가 보고됐다. 이후 칠레, 멕시코, 미국 남부에서도 목격담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지난 7월 이와 비슷한 정체 불명의 동물이 발견된 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기생충에 감염된 코요테로 추정한 바 있다.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염소 8마리가 가슴에 거의 동일한 구멍이 난 가운데 피가 완전히 빨린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됐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푸에르토리코 카노바노스에서도 녀석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축 150마리가 죽었다.
이후 중남미와 심지어 미국 뉴멕시코주, 텍사스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여졌다.
추파카브라의 모습은 “등에 뾰족한 뿔이나 깃이 달린 파충류처럼 생겼다”, “엄니와 발톱이 날카로운 털 없는 개 같다”는 등 다양하다.
정체 불명의 동물을 사살한 농장주 마크 코스렌은 “앞마당으로 뛰어든 녀석이 과거에 전혀 보지 못했던 동물이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털 없는 녀석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궁금하다”고.
코스렌이 사살한 녀석은 고양이만하다.
켄터키주 루이빌동물원의 샘 클라이츠는 “사진만으로는 어떤 동물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털이 몽땅 빠지면 어떤 동물인지 분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텍사스주 런어웨이베이 골프장에서 몸통은 털 없는 개, 다리는 너구리, 꼬리와 머리는 주머니쥐처럼 생긴 괴상한 짐승의 사체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개도 아니고 코요테도 아닌 것이 몸에 털은 거의 없고 네 발은 이상하게 생긴데다 이는 날카로웠다.
당시 포트워스동물원의 동물학자 존 워드는 짐승 사체 사진들을 보고 “코요테나 길 잃은 개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 다소 부풀어 오른 피부 상태로 보건대 개나 소에게서 볼 수 있는 옴에 걸린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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