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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정유사 '표정관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0초

배럴당 100달러 육박..정유제품가도 가파른 상승세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빠른 속도로 급등하자 정유사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마진폭이 커지면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기 때문.


28일 정유업계와 국제 석유 시장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국제 정유 제품의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10달러이상 상승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정유제품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정유사들이 마진폭이 커지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일 86.71달러에 비해 5달러 가량 올랐다.


이보다 싱가포르 국제제품상품시장의 정유제품 가격은 더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1일 배럴당 93.73달러이던 무연휘발유의 가격이 지난 24일 102.76달러까지 상승했다. 한 달도 채 안된 기간 동안 배럴당 9달러, 10% 수준으로 단기 급등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유 시장의 투기자금 유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빠른 성장과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수요확대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반구에 불어 닥친 한파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단순히 유가 상승이 매출에서 미치는 실익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원유를 들어오는 가격도 오르고, 정제 과정을 거쳐 제품을 파는 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매출 규모는 커지지만 마진폭은 같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유제품의 가격이 단기 급등할 경우 상황은 다르다. 특히 최근의 흐름과 같이 정유제품의 가격이 국제유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마진폭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 3개월 전 70달러후반일 때 매입한 원유로 최근 100달러 이상의 휘발유 가격으로 판매하게 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국제 원유와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의 차이가 5~1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2~5배 가량 마진폭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최고 2150원까지 치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나 정유제품 가격이 단기 급등할 경우 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의 스프레드 확대에 따라 단기적인 영업이익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유가상승이 이어질 경우에는 마진폭이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매출의 규모는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며 단기 급등의 실익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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