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배우 김윤석이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추격자' 이후 출연하는 모든 영화가 300만 관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개봉하는 '황해'까지 300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석은 지난 22일 개봉한 범죄 스릴러 '황해'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소름 돋는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27일까지 6일간 전국 115만 관객을 동원해 200만 돌파는 물론 300만명을 넘어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해'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김윤석은 네 편의 출연작을 연달아 300만 이상 관객을 모은 흥행배우가 된다.
2008년 초 개봉한 '추격자'가 513만, 이듬해 ‘거북이 달린다’가 306만, 그해 연말 개봉한 ‘전우치'가 올 초까지 610만 관객을 모았다. 여기에 '황해'의 28일 현재 관객수만 더해도 네 편으로만 1500만명을 넘어섰다.
주연은 아니지만 2006년 '타짜'가 모은 684만 관객의 상당 부분도 그가 끌어모은 것이었으니 '즐거운 인생'과 '천하장사 마돈나' 등을 더하면 20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황해'는 김윤석의 뛰어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이 곧바로 드러나는 영화다. 별다른 감정 표현이나 표정 변화가 없이도 무뚝뚝하고 잔혹한 면가라는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미 '추격자'로 호흡을 맞춘 나홍진 감독, 하정우와 함께 보여주는 호흡은 가히 한국영화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추격자'에서 전직 형사 출신 출장안마소 사장 중호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그해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부일영화상, 부산영평상, 이천춘사대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평단이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시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윤석은 완벽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주인공 구남 역을 맡은 하정우에 비해 출연 분량이 훨씬 적지만 그는 이른바 '미친 존재감'으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는 극중 출연하지 않는 순간까지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는 그만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 심엔테인먼트 심정운 대표는 "김윤석 씨는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는 매 작품 최고의 연기를 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한 작품을 위해 고민하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자세가 있었기에 '최고의 배우'라는 훈장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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