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은 27일 국방부가 '2010 국방백서'에서 '주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발끈했다. 이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무력도발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의 이번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적이란 표현을 당당히 쓰면 되는데 굳이 다른 표현을 찾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우리 군이 여전히 정치적으로 눈치를 보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참여정부가 주적을 없앤 이유가 뭔지 생각해야 한다"며 "군은 정치와 무관하게 입장을 밝히고 철저하게 군사적 태도에 입각할 때 국민이 믿을 수 있다. 철두철미한 국방태세를 갖추려면 확실한 주적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26일 이달말로 예정된 국방백서 발간과 관련한 설명자료에서 "올해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다"며 "다만 주적이라는 의미가 분명하게 담긴 더 강한 표현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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