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아시안게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이 남은 경기다. 그러나 부족한 것을 느꼈기에 아시안컵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2시 10분(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대표팀 중원을 책임질 구자철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리그 도움왕은 물론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11, 팬타스틱 플레이어(팬들이 뽑은 최고 선수)에 선정됐다. 소속팀 제주는 지난해 최하위권에서 준우승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것이다. 때문에 5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이번 아시안컵이 구자철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다.
구자철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51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못햇는데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이 남은 경기다. 그러나 부족한 것을 느꼈기에 아시안컵에서 좀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라고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에서의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실패도 내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박)주영형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주영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배웠다. 개인적으로 주영형의 공백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유병수(인천),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등 좋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이들이 박주영의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대표팀은 27일 오전 경유지인 UAE 두바이에 도착, 버스로 두 시간여를 이동해 전지훈련지인 아부다비에 입성한다.
중동에서 활약중인 이정수(알사드)는 26일 현지에서 합류하고, 박지성,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등 유럽파는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27일부터 28일에 걸쳐 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진=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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