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원조, 직접투자 모두 크게 늘어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과 아프리카지역간의 무역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23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 협력 백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집계된 중국-아프리카지역 무역량은 전년 동기대비 43.5% 증가한 1148억달러로 세계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의 1068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허원핑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서도 중국 경제는 올해 탄탄한 성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무역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아프리카지역의 최대 무역대상국으로 떠올랐다. 백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중국-아프리카 양자간 무역구조가 개선됐으며 시장 개방에도 큰 진전을 보였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수출품목은 기계와 전자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수입품목 중에는 농산물의 비중이 최근 몇 년 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교역 확대를 위해 2005년부터 외교관계를 맺은 아프리카 최빈국들로부터 수입하는 일부 품목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2010년 7월까지 무관세 적용 품목은 약 4700개로 늘었다.
한편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도 늘었다. 백서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중국의 대아프리카 직접투자액은 93억달러이며 자원개발에서부터 금융, 공업생산, 관광,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이른다.
2009년 말까지 중국이 지원한 아프리카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500여건에 달한다. 또 2007~2009년까지 50억달러 규모의 우대 차관을 제공했으며 2010~2012년까지 100억달러의 추가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경제, 농업, 공공행정 등 20개가 넘는 분야의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각국에 3만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했다.
중국은 2002~2009년까지 아프리카 35개국의 총 312개 부채 189억달러를 탕감해줬다고 백서는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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