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최초로 베트남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펀드 출시 후 처음으로 운용역을 교체했다. 수익률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베트남펀드의 운용역을 팀장급에서 본부장급으로 격상시키고 보다 책임감있는 운용을 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이 회사의 베트남 펀드 운용역을 현동식 글로벌운용2팀장에서 서정두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는 지난 2006년6월 국내 첫 베트남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1'을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정확히 4년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자신탁1호(주식)' '한국투자 베트남적립식 증권 투자신탁 1호(주식혼합)' 등의 운용은 향후 서정두 본부장이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펀드의 경우 현지 사무소의 리서치 역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운용전략을 크게 바꾸기 보다는 본사의 운용역을 팀장에서 본부장급으로 격상하고, 보다 책임감 있는 운용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동식 팀장은 당시 '과장' 직급으로 베트남 펀드의 국내 출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펀드 출시부터 시작해 지난 4년6개월간 펀드 운용과 관련된 업무를 이끌어 왔지만 이달 16일부로 책임 운용역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인은 바로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 악화다. 운용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대비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베트남 증시의 지루한 조정이 이어지면서 펀드 수익률 역시 비틀거리고 있기 때문. '베트남 호치민 VIDX지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475.41을 기록, 지난 2007년3월1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70.67 대비 -59%로 폭락한 상황이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과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A)'도 각각 -14.19%과 -4.01%의 수익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경제가 위기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과 더불어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베트남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관련 펀드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베트남 펀드 운용의 바통을 이어받은 서정두 본부장은 1990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 삼성자산운용 운용역과 새마을금고연합회 해외투자 팀장, 알리안츠자산운용 해외펀드담당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08년3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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