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3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면서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8포인트(0.21%) 오른 5996.0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 대비 8.39포인트(0.21%) 내린 3911.32에, 독일 DAX30지수는 10.23포인트(0.14%) 빠진 7057.69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특히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281.76로 2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폭락했던 지수는 올해 그리스·아일랜드 구제금융 등을 겪은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11월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1.3% 하락, 예상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본재 주문이 2.6%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주(18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전주 대비 3000건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1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5% 증가한 29만 건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밑돌았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인해 11월 개인소비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 5개월 연속 오른 것과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3%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일랜드 우려는 여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법원은 이날 아일랜드 정부가 AIB에 자금을 투입, 국유화 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총 37억유로를 AIB에 투입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 경우 정부 지분은 현재 19%에서 92%까지 늘어나게 된다. AIB 주가는 19.75% 급락했다.
이날 피치는 헝가리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강등했으며, 장 마감 직후 포르투갈 신용등급 역시 AA-에서 A+로 하향했지만 투자자들은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크리스찬 파크너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지나치게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주식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