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월가의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적자 위기에 따른 채권, 외환, 상품 거래 감소로 미국 대형 금융업체들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IB)의 경쟁 심화도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로저 프리먼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신용거래 사업은 특히 유럽 신용거래사업에 노출 정도가 높아 올 4분기 실적이 현저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채권, 외환, 상품 거래는 월가 금융업체들의 큰 수입원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는 채권, 외환, 상품 거래가 늘면서 대형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에 스타급 트레이더들도 상당한 규모의 보너스를 챙겼다.
그러나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유럽발 악재로 하반기 동안 채권 거래 수익이 부진했고 재정적자 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융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프리먼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 모건스탠리 실적 전망치를 기존 주당 0.25달러에서 0.02달러로 크게 낮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0.2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렸었다.
전문가들은 또 골드만삭스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4.15달러에서 4달러로 하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0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다만 올 4분기에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은 IB 부문에서 부진하겠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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