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지수가 어느새 역사적 고점 근처까지 왔다. 장중 기준으로는 50포인트 정도 남았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불과 27포인트면 역사적 기록이 경신된다.
1900선에서 시작한 12월 증시는 어느새 2030을 훌쩍 넘었다. 3주간 조정다운 조정없이 쉼없는 전진이다. 특히 3년 1개월만에 2000 시대를 연 지난 14일 이후에도 2000선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으로 남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일에도 불과 0.3% 하락하는데 그쳤다. 장초반 잠시 200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잠시였다.
위기 발생때마다 연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한데다 외국인마저 북한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덕이다. 외국인 매수의 근간이 되는 글로벌 경기회복, 특히 미국 경제지표들의 호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문제는 역사적 고점에서 나올 수 있는 경계 매물이다.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유럽 문제 등으로 외국인이 주춤한다면 의외로 조정폭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고수익을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년 상승장에 베팅한다면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란 쉽지 않지만 제대로 올라타면 바람처럼 달릴 수 있다.
물론 달리는 말을 타기란 쉽지 않다. 지금처럼 일부 대형주 위주의 빠른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장에서는 더 그렇다. 말이 일직선으로 뛰지 않고 좌우로 움직이면서 달리는 게 지금 장의 모습이다.
코스피라는 달리는 말을 타기 위해서는 종목선택을 잘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수익률 차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확대된 상황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 1600선 초반에 해당하는 구간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시장 내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차별화가 심하다.
특히 역사적으로도 12월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달이다.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수익률을 살펴보면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선 해는 2008년과 2009년에 불과했다. 연말을 앞둔 기관의 '윈도드레싱', 배당 투자의 증가 등이 원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남북 긴장상황 등을 감안하면 대형주에 더욱 유리한 장이다. 위기가 올수록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를 더 신뢰하기 마련이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은 데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03포인트(0.48%) 오른 1만153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52포인트(0.60%) 상승한 1254.60을, 나스닥지수는 18.05포인트(0.68%) 뛴 2667.61로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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