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723 대 118. 20일 코스피시장에서 내린 종목 수와 오른 종목 숫자다. 지수는 불과 6포인트 밀렸지만 상장된 대부분의 종목이 내렸다. 전체 지수는 불과 0.3% 하락했지만 중형주 지수는 1.27%, 소형주 지수는 1.7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5%나 급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증시가 선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 덕이었다. 이들의 매수세는 언제나(?)처럼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들로 몰렸다. 올해 내내 지속된 현상이었지만 최근, 특히 전날은 이같은 경향이 더욱 강화됐다.
이같은 대형주만의 나홀로 선전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까. 분명한 것은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참 견디기 힘든 장이라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이 오를때는 소외되고, 내릴때는 급격히 빠지니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는 커녕 손실을 면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당장이라도 대형주로 이동하고 싶지만 대표주들은 대부분 신고가다. 주변 여건이 좋다지만 가격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저평가 소외주에 남는데 대형주 위주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게 몇년을 보는 가치투자자라면 이같은 시장 흐름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같은 흐름이 숨어있는 알짜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와 중소형주들에겐 버거운 장이지만 이같은 대형주 위주의 장이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다. 동양종금증권이 과거 코스피지수가 1% 이하로 하락했을 때 상승종목이 200개 이하인 경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하락추세에서 단기저점이거나 상승국면에서 단기저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정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형주들이 지수를 방어할 때 나타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정황상 상승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혹시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었던 20일의 연평도 훈련이 별탈없이 끝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래 저래 지수는 완만하지만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그 주도세력은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 그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조선, IT, 화학 및 금융의 대표주들이 돌아가며 차지할 확률이 높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보합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25%(3.17포인트) 상승한 1247.0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25%(6.59포인트) 오른 2649.5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2%(13.78포인트) 빠진 1만1478.13으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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