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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잇단 유상증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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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텍비젼·리홈·디브이에스 등 물량 쏟아내 주가 부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대형 유상증자 물량이 줄지어 상장 중이다. 지난 15일 엠텍비젼 신주 230만주(77억원)가 일반공모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상장됐다. 유증 전 총 발행주식수(1261만주)의 6분의 1규모다. 지난 16일 케이앤컴퍼니는 1175만주(295억원)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쏟아냈다. 유증 전 총 발행주식수는 1000만주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일에는 리홈이 유증 물량을 풀었다. 리홈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1000만주(88억원)를 신규 상장했다. 상장후 총 발행주식수가 3500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적지 않은 물량이다.


디브이에스도 물량 폭탄이 예정됐다. 지난 1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58만주(10억원)의 주식을 신규 발행했던 디브이에스는 오는 22일 일반공모 유상증자 물량 1500만주(83억원)이 상장된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93만주(8억원)의 물량이 추가로 풀린다. 16일 기준 총 발행주식수가 4600만주임을 고려하면 최근 일주일새 발행주식수가 3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물량 부담은 대체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17일 3.47% 하락마감했던 디브이에스는 20일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22일 쏟아질 1500만주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1000만주가 풀린 리홈은 16일 이미 하한가를 경험했고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엠텍비젼도 유증 물량 상장 후 나흘간 7.4% 하락했다.


모든 유상증자가 물량부담과 급락세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신규사업계획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케이앤컴퍼니가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발행주식수보다 많은 주식을 시장에 풀었지만, 주가는 14일부터 나흘간 내리 상승세를 유지했고 16일 당일에는 장중 최고 9.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케이앤컴퍼니는 최근 태양광사업을 위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쏟아지는 유증 물량에 대해 복진만 SK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결산시점이 다가오면서 재무구조가 안 좋은 업체들이 자본잠식이나 상장폐지를 피하기위해서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도 "실제로 상황이 안 좋은 기업이 유상증자를 성공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호재로 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를 결정해 오는 1월이나 2월에 물량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 자원개발업체 유아이에너지는 유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300만주, 무려 693억원이나 되는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에스코넥은 오는 2월15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으로 2300만주(183억원)를 유증할 계획이다.


강수연 대우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유증 규모가 자본금대비 상당한 수준이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유동성장세인 요즘은 수급이 더 중요시되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 출회를 앞두고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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